강원 제주 관광·여가·숙박소상공인 매출 회복 조짐…"음식점은 아직"

입력 2020-04-29 15:03   수정 2020-04-29 16:00



강원과 제주지역을 중심으로 관광 여가 숙박 등 업종의 소상공인 매출이 이번주부터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매출은 여전히 평소 대비 절반도 안되는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2월 3일부터 4월 27일까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매출액 추이를 매주 비교·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9일 밝혔다. 중기부는 소상공인 사업장 300곳, 전통시장 220곳을 대상으로 평상시 대비 매출이 얼마나 감소했는 지 전화 설문 및 패널조사를 진행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2월 3일 매출이 평상시 대비 20.8%감소했다고 밝혔다. 4월 6일엔 무려 69.2%떨어졌다고 답했다. 지난 27일엔 다시 56.7%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 감소가 6일을 기점으로 바닥을 치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통시장 역시 평상시 대비 매출 감소율이 조사 초기(2월3일) 20.8%에서 3월23일 65.8%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 27일에는 55.8%로 다소 낮아졌다.

소상공인 지역별로는 강원과 제주 등의 매출 감소가 가장 두드러지게 주춤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지역의 경우 지난주 매출이 평상시 대비 70%감소했다는 응답이 나왔지만 이번주엔 49.1%만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 역시 같은 기간 76.7%에서 57.5%로 감소폭이 줄었다. 서울지역 역시 지난주 매출이 평소 대비 66.3%에 불과한 것으로 나오다가 이번주 들어 52.9%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돼 감소세에 제동이 걸렸다. 경기·인천지역과 대구·경북, 대전·충청지역의 경우 매출 감소율의 변화가 3~4%수준으로 미미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소상공인 업종별로는 관광·여가·숙박분야의 평소 대비 매출 감소율이 지난주 무려 87.6%를 기록했지만 이번주 72.2%를 나타냈다. 전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15.4%포인트)으로 회복한 것이다. 가공식품 및 종합소매업종 역시 같은 기간 55.1%에서 45.6%로 매출 감소율이 9.5%p줄었고, 농·축·수산물(5.7%p)과 교육서비스(5.0%p) 업종 역시 매출 감소율이 개선됐다. 다만 의류·신발·화장품업종은 64.7%에서 63.9%로 큰 차이가 없었고, 음식점의 경우 오히려 매출 감소율이 58.6%에서 58.8%로 높아졌다. 중기부 관계자는 "그간 매출감소 폭이 컸던 관광·여가·숙박, 교육서비스 분야에서도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하지만 음식점 등 일부 업종은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국신용데이터에서 신용카드 사용실적을 기반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년 동월대비 자영업 매출액이 2월 24일 주간에 최저점(전년동월 대비 70.1%)을 기록한 이후, 4월 20일 주간에는 전년 동월 대비 92%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소상공인이 정부에 요청하는 사항으로는 금융지원이 61.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세제지원이 29.6%, 물품지원 18.1%, 방역지원 12.2% 등 순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대부분이 손세정제 구입 등 자체 예방활동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기부는 이번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소상공인의 매출회복세에 대응해 '착한 선결제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국가적 위기가 있을 때마다 가장 타격을 받는 분들이 소상공인"이라며 "소상공인이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들도록 도울 것이며, 다가올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을 위해 대한민국을 리(Re)부팅하는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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